✦ 카테고리 소개
가톨릭 성경을 영어로 읽고 쓰며, 자연스럽게 영문법과 어휘력을 함께 키우기 위한 학습 공간입니다. 영어 성경은 Douay–Rheims Bible(DRB)을 사용하며, 각 구절을 한국어 의역과 함께 문장 구조, 문법 포인트, 단어 풀이, 묵상까지 통합적으로 정리하여 누구나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영어 성경 (Douay–Rheims Bible)
Genesis 3:8
And when they heard the voice of the Lord God walking in paradise at the afternoon air, Adam and his wife hid themselves from the face of the Lord God, amidst the trees of paradise.
✦ 한국어 의역 (창세기 3:8)
“그들이 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그분이 낙원 안을 거니시며 오후의 바람(공기) 가운데 지나가시는 듯했다. 그러자 아담과 그의 아내는 주 하느님의 얼굴을 피하려고 낙원의 나무들 사이로 스스로를 숨겼다.”
✦ 영문법 해설
- And when + S + V
문장이 **시간 부사절(when)**로 열리면서 사건의 “발단”을 먼저 깔아 줍니다. 성경 서사에서 이런 구조는 “그 순간”의 긴장감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방식이에요. - they heard + 목적어(the voice)
hear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감지하다/알아차리다” 뉘앙스를 품기도 합니다. 여기서 목적어가 voice라서, ‘소리’가 아니라 인격적 현존을 감지한 느낌이 강해져요. - the voice of the Lord God
of-구는 소유만이 아니라 정체를 규정합니다. “주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못 박아, 듣는 대상이 우연한 자연음이 아님을 문법적으로도 고정합니다. - walking in paradise (분사구문/현재분사)
walking은 “걷고 있었다”라는 진행을 직접 시제화하지 않고, 분사로 장면을 영상처럼 붙입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듣는 순간”에 이미 “거니시는 중”인 장면이 겹쳐져, 동시성이 살아나요. - at the afternoon air
현대 영어에선 낯선 조합인데, 전치사 at이 “시간/상황의 지점”을 잡습니다. afternoon air는 딱딱한 ‘시간’이 아니라 공기의 결을 통해 분위기를 묘사하는 고어적 표현처럼 읽혀요. - hid themselves (재귀대명사)
hide 뒤에 themselves가 붙으면 “숨었다”를 넘어 **‘스스로를 숨김 처리했다’**는 느낌이 됩니다. 죄책이 사람을 ‘대상화’하게 만든다는 뉘앙스가 문법 형태로 드러나요. - from the face of ~ / amidst ~
from은 회피의 방향, amidst는 은신의 배경을 잡습니다. “얼굴을 피하려”는 동기가 먼저 나오고, 그다음 “나무들 사이”라는 장소가 따라와 심리→공간 순서로 흐릅니다.
✦ 영어 학습 포인트 심화
- 서사형 문장 리듬
성경 영어는 사건을 “한 문장에 길게 묶어” 흐름을 유지합니다. 이 구절도 듣다→거니시다→숨다를 쉼표로 이어서, 독자가 장면을 끊지 않고 따라가게 해요. 이런 문장을 읽을 때는 동사(heard / hid)를 먼저 잡고, 수식 덩어리를 나중에 정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현재분사의 ‘장면 부착’ 기능
walking은 시제를 굳히지 않고 장면을 붙이는 장치라서, 번역할 때 “거니시며/거니시는 가운데”처럼 처리하면 자연스러워요. 회화에서도 “I saw him walking…”처럼 현재분사는 목격 장면을 생생하게 만듭니다. 분사 하나가 문장을 영화처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예요. - 전치사가 감정을 만든다
from the face of는 단순한 위치가 아니라 관계를 말합니다. “얼굴”은 대면, 책임, 드러남을 상징하고, from은 그 대면을 꺾어 버립니다. 영어에서 전치사는 ‘지도’가 아니라 ‘심리의 방향’이 될 수 있어요. - 어휘 선택이 신학적 톤을 결정한다
trees가 아니라 trees of paradise라고 반복해 붙이는 방식은 장소의 성격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낙원’에서 숨는다는 역설이 더 선명해지죠. 영어 글쓰기에서도 같은 명사를 반복 수식하는 방식은 강조 효과가 큽니다.
✦ 표현 확장 · 말하기 연습
패턴
- When I heard ~, I + 과거동사 : “~을 들었을 때, 나는 ~했다”
- hide (myself) from ~ : “~을 피해서 숨다/회피하다”
- in the midst of / amidst ~ : “~ 한가운데에서/사이에”
- I sensed ~ : “~을 감지했다(단순히 듣다보다 깊은 느낌)”
- I didn’t want to face ~ : “~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얼굴/대면 뉘앙스)”
예문
- When I heard your footsteps, I stopped talking.
- When I heard the news, I sat down quietly.
- I tried to hide myself from the crowd.
- He hides from responsibility, not from people.
- She stood amidst the trees, listening.
- I found peace in the midst of noise.
- I sensed something was wrong before anyone spoke.
- I sensed his fear in the way he answered.
- I didn’t want to face the truth that day.
- I didn’t want to face God with a divided heart.
미니 대화
A: When you heard my voice, why did you leave?
B: I didn’t want to face what I’d done.
A: You can come out—no need to hide.
B: Then help me speak honestly.
✦ 단어 풀이
| voice | 명사 | 단순 ‘소리’보다 인격의 “부름/현존” | 하느님의 말씀·호출의 매개로 자주 기능 |
| Lord | 명사/호칭 | 권위·주권을 전제 | 계약·통치의 주로서 하나님을 지칭 |
| God | 명사 | 존재의 근원/판단의 주체 | 서사에서 책임의 기준점 |
| walking | 동명사/분사 | 장면을 ‘붙여’ 생생하게 함 | 신적 임재를 “가까움”으로 묘사 |
| paradise | 명사 | 기쁨/충만의 공간 | ‘원래 있어야 할 자리’의 상징 |
| afternoon | 명사/형용사적 | 한낮의 열기 이후, 정서적 전환 | 하루의 기울어짐=상황의 변곡점처럼 읽힘 |
| air | 명사 | 공기/바람의 결 | 창세기 전반에서 숨(호흡) 이미지와 연결 |
| hid | 동사(과거) | 회피·단절의 결단 | 죄 이후 관계 변화(대면→은폐)를 드러냄 |
| face | 명사 | 단순 얼굴이 아닌 “대면/관계” | 하느님의 ‘얼굴’은 임재·판단·은총의 상징 |
| amidst | 전치사 | 둘러싸임·한복판 | 환경 속에 파묻힌 상태(숨음의 배경)를 표현 |
✦ 묵상
이 구절은 heard로 시작하면서 죄의 이후가 먼저 “소리”로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흥미로운 건 그 소리가 그냥 noise가 아니라 the voice라는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목소리’는 누군가가 나를 향해 존재한다는 표시인데, 그 표시가 위로가 아니라 두려움의 신호로 바뀐 것입니다. 또한 walking이 시제로 딱 고정되지 않고 분사로 붙어 있어, 하느님의 임재가 “한 순간의 방문”이 아니라 지속되는 가까움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at the afternoon air라는 표현은 시간표가 아니라 분위기를 찍습니다. ‘오후의 공기’라는 말이 들어오면, 우리는 저녁 전의 애매한 빛과 바람을 떠올리게 되고, 그 애매함이 인간의 마음과 닮아 보이죠.
무엇보다 hid themselves에서 재귀대명사가 마음을 찌릅니다. 숨는 행동이 단지 장소 이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분리하고 감추는 “자기 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from the face of the Lord God는 회피가 단순히 ‘거리’가 아니라 대면 거부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여기에는 명시적 부정(not)이 없는데도, 문장 전체가 “대면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부정으로 가득합니다. 또한 “amidst the trees of paradise”는 아이러니를 강조합니다. 원래는 누림의 공간이었던 paradise가 이제는 은폐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단어 선택 하나(voice/face/paradise)가, 관계의 붕괴를 설명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는 방식이죠. 그래서 이 문장은 사건을 ‘설교’ 하지 않고, 문법과 어휘만으로 우리 안의 숨고 싶은 충동을 비춰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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