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소개
가톨릭 성경을 영어로 읽고 쓰며, 자연스럽게 영문법과 어휘력을 함께 키우기 위한 학습 공간입니다. 영어 성경은 Douay–Rheims Bible(DRB)을 사용하며, 각 구절을 한국어 의역과 함께 문장 구조, 문법 포인트, 단어 풀이, 묵상까지 통합적으로 정리하여 누구나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영어 성경 (Douay–Rheims Bible)
Genesis 3:12
And Adam said: The woman, whom thou gavest me to be my companion, gave me of the tree, and I did eat.
✦ 한국어 의역 (창세기 3:12)
“아담이 말했다. ‘저와 함께 있도록 주신 그 여자—제가 벗이 되게 하라고 제게 붙여 주신 그 여자가—그 나무에서 따서 제게 주었고, 그래서 저는 먹었습니다.’”
✦ 영문법 해설
- And Adam said:
서사는 간단한 말머리로 시작하지만, 콜론(:) 뒤에서 내용이 한 번에 흘러나옵니다. ‘설명’이라기보다 ‘즉시 반응’처럼 들리게 하는 장치예요. - The woman, whom …, gave …
핵심 뼈대는 “The woman gave me …”입니다. 가운데에 끼어든 관계절(whom 이하)이 길어서, 말하는 사람의 시선이 ‘행동’보다 ‘핑계의 배경’으로 먼저 미끄러집니다. - whom (목적격 관계대명사)
whom은 woman을 다시 받아서 설명하지만, 방향이 특이합니다. “그 여자는 이런 사람이야”가 아니라 “그 여자는 ‘주님이 주신’ 사람이야”로, 설명이 곧 책임의 방향을 만들어요. - thou gavest me
고어 형태(thou/gavest)가 들어오면 문장이 더 직접 대면처럼 들립니다. “You gave me”보다 “thou gavest me”가 더 날카롭게, 상대를 정면으로 지목하는 느낌을 줍니다. - to be my companion (to부정사의 용도)
to be는 목적·의도를 나타내며, “동반자/짝”이라는 역할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여자를 주셨다”가 아니라 “이 역할로 주셨다”는 프레이밍이 생겨요. - gave me of the tree (of의 부분성)
“gave me the tree”가 아니라 of the tree라서 ‘나무 자체’가 아니라 ‘나무에서 나온 어떤 것(열매)’을 줬다는 부분적 의미가 살아납니다. 같은 사건을 더 ‘가볍게’ 보이게 만드는 말버릇으로도 작동할 수 있어요. - and I did eat (do + 동사원형: 강조)
여기서 did는 단순 과거 표지가 아니라 “내가 정말로 먹었다”는 강조로 읽힙니다. 다만 그 강조가 ‘회개’의 강세가 아니라 ‘사실 보고’의 강세처럼 들려서 묘한 온도 차를 남깁니다. - 행위의 순서: 너 → 그녀 → 나
문장 안에서 먼저 “thou(주님)”가 나오고, 그다음 “the woman”, 마지막에 “I”가 옵니다. 말의 순서가 곧 책임의 순서를 암시할 때가 있는데, 이 구절이 딱 그렇습니다.
✦ 영어 학습 포인트 심화
- 길어진 관계절은 종종 ‘마음의 우회로’다
관계절은 정보를 덧붙이는 도구지만, 말하는 사람의 심리를 숨기기도 합니다. 회화에서 “The person who…”를 길게 붙이면 핵심 행동을 늦추는 효과가 나요. 이 구절을 읽을 때는 관계절을 괄호처럼 덜어내고, 주절부터 잡는 습관이 정말 유용합니다. - “of + 명사”는 책임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다
of the tree는 문법적으로 자연스럽지만, 느낌은 미묘합니다. ‘나무의 열매’라고 핵심을 딱 말하지 않고, “그 나무에서 나온 것”처럼 말해 사건을 간접화해요. 영어 말하기에서도 “some of it / a bit of it” 같은 표현은 사실을 완곡하게 만듭니다. - 강조 do의 양면성
“I did eat” 같은 강조는 고백처럼 들릴 수도, 방어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문맥에 따라 “맞아요, 제가 했어요”가 될 수도 있고 “어쨌든 했습니다”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강조 do를 쓸 때는 표정/톤(글이라면 주변 문장)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 책임 문장 훈련: blame vs. ownership
이 구절은 ‘책임 전가’의 문장 구조를 공부하기에 좋은 예입니다. 같은 사실을 “I ate”로 시작하면, 문장의 윤리가 달라집니다. 영어로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면, 주어를 ‘I’로 세우는 연습이 결국 말의 인격을 만듭니다.
✦ 표현 확장 · 말하기 연습
패턴 5개
- The person whom you gave me …
- X gave me Y, and I did V.
- It was X who V-ed.
- I did it because … / I did it, but …
- I take responsibility for …
예문 10 문장
- The person whom you introduced to me called again.
- The friend whom you sent to help me actually encouraged me.
- She gave me the file, and I did submit it.
- He gave me the idea, and I did try it.
- It was my fear that made me hide.
- It was my pride that kept me silent.
- I did it because I wanted approval.
- I did it, but I regret it now.
- I take responsibility for my words.
- I take responsibility for what I chose.
미니 대화
A: Why are you pointing at her first?
B: Because it feels easier than admitting it.
A: Say it plainly—what did you do?
B: I ate. And I take responsibility.
✦ 단어 풀이
| Adam | 고유명사 | 개인이면서 ‘인간’의 대표 | 한 사람의 말이 인류의 심리를 비추는 장치 |
| woman | 명사 | ‘상대’로 지목되는 대상 | 관계의 선물/연대가 갈등의 표적으로 바뀜 |
| whom | 관계대명사 | 문장을 길게 접어 넣는 연결 | 핵심보다 배경 설명이 앞으로 나가게 함 |
| thou | 대명사(고어) | 단수·직격의 “너” | 책임의 화살을 상대에게 곧장 겨눔 |
| gavest | 동사(고어) | ‘주었다’의 고어 2인칭 | “당신이 주셨다”를 더 또렷하게 만듦 |
| companion | 명사 | 동반자, 곁에 있는 사람 | ‘함께 있음’이 본래 의도였음을 상기 |
| gave | 동사(과거) | 전달/넘김 | 행위의 주체를 ‘여자’로 세움 |
| of | 전치사 | 부분/출처의 느낌 | ‘열매’라는 핵심어를 피해 완곡해질 여지 |
| tree | 명사 | 금지와 선택의 지점 | 단순 사물이 아니라 ‘명령이 붙은 대상’ |
| did eat | 동사구 | 강조된 과거 |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서가 비어 보일 수 있음 |
✦ 묵상 (언어 관점 보강)
이 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And Adam said:” 다음의 콜론입니다. 콜론은 ‘이제 내용이 나온다’고 알리는 표지인데, 그 내용이 곧바로 “I”가 아니라 “The woman”으로 시작합니다. 말의 첫 단추가 어디에 끼워지는지가, 마음의 방향을 드러냅니다. 또한 “whom thou gavest me”라는 관계절은 정보처럼 보이지만, 실은 책임의 프레임을 짜는 문장입니다. ‘그 여자가 했다’에서 멈추지 않고 ‘그 여자는 당신이 준 사람’이라고 붙이는 순간, 문장은 사실을 말하면서도 상대를 끌어들입니다.
시제는 과거인데, “gave”와 “did eat”이 나란히 놓이면서 사건이 또렷해집니다. 특히 “did eat”의 did는 강조인데, 그 강조가 회개의 강세라기보다 ‘결론 보고’처럼 들려 묘한 거리감을 남깁니다. 부정(not)은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문장 전체에는 “나는 주도하지 않았다”는 무언의 부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of the tree”라는 표현은 ‘열매’라는 직접어를 비켜 가며, 사건을 한 단계 희미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입니다. 단어 하나가 사실을 바꾸진 않지만, 사실을 둘러싼 책임의 온도는 바꿉니다.
또 흥미로운 건 강조의 위치입니다. 아담이 강조하는 것은 “내가 죄를 지었다”가 아니라 “내가 먹었다(결과)”입니다. 결과를 또렷이 말하면서도, 선택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않으려는 문장 구조가 보입니다. “to be my companion”은 원래 관계의 목적을 상기시키는데, 그 목적어구가 오히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의 핑계처럼 읽히는 순간이 생깁니다. 결국 이 절은 사건의 기록이면서도, 언어가 어떻게 책임을 옮기고 자기를 보호하는지 보여 주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필사할 때는 단어만 베끼지 말고, 주어가 어디에 서는지(먼저 woman인지, 먼저 I인지)를 마음속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보게 됩니다. 같은 사실이라도 “I ate”로 시작하면 문장의 영혼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 절은 조용히 가르칩니다.
참고할 사이트 링크
https://www.drbo.org/chapter/01003.htm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Genesis+3%3A12&version=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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