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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영어 필사 Bible Study

📘 Genesis 5:2 영어 필사 — “그들의 이름”으로 묶이는 정체성

by 지극성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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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소개

가톨릭 성경을 영어로 읽고 쓰며, 자연스럽게 영문법과 어휘력을 함께 키우기 위한 학습 공간입니다. 영어 성경은 Douay–Rheims Bible(DRB)을 사용하며, 각 구절을 한국어 의역과 함께 문장 구조, 문법 포인트, 단어 풀이, 묵상까지 통합적으로 정리하여 누구나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English Bible study, Genesis 5:2 (창세기 5:2)
English Bible study, Genesis 5:2 (창세기 5:2)

✦ 영어 성경 (Douay–Rheims Bible)
Genesis 5:2
He created them male and female; and blessed them: and called their name Adam, in the day when they were created.

✦ 한국어 의역 (창세기 5:2)
“그분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고, 그들에게 복을 주셨다. 그리고 그들이 창조된 그날, 그들의 이름을 ‘아담’이라 부르셨다.”

✦ 영문법 해설
남는 첫인상은 세미콜론과 콜론이 만들어내는 호흡이다. 짧은 절들이 이어지며 사건을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다. 읽을 때 숨이 자주 끊기니, 의미도 단계별로 박힌다.

He created them male and female
male and female은 보어처럼 붙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라는 결과 상태를 만든다. 단순히 성별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창조의 형태를 규정하는 표현이다.

and blessed them
and가 단순 접속처럼 보이지만, 이야기의 다음 층을 더한다. created가 ‘존재의 시작’이라면 blessed는 ‘그 존재에 씌워진 방향’이다. 동사 나열인데도 사건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

and called their name Adam
called + 목적어 + 보어(Adam) 구조로, “이름을 붙였다”가 문법적으로 선명하다. 흥미로운 건 their name이 단수처럼 굴며 ‘공동의 이름’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개인 이름이라기보다 대표명·총칭으로 들린다.

in the day when they were created
시간부사구가 문장 끝에 붙어 사건을 ‘회상’처럼 정리한다. when절은 정보를 더한다기보다 “바로 그때”라는 강조를 남긴다. were created의 수동태는 인간이 ‘행동 주체’가 아니라 ‘받는 존재’ 임을 고정한다.

them / their / they (대명사 흐름)
them으로 시작해 their로 소유를 거쳐 they로 다시 주체처럼 보이지만, 수동태 때문에 주체성은 제한된다. 문장 전체가 “하느님 → 인간” 방향으로만 흐르며, 인간은 계속 수혜자의 자리에 선다.

✦ 영어 학습 포인트 심화
이 절은 동사 세 개(created / blessed / called)가 같은 높이에서 반복되며, 영어 문장을 ‘리듬’으로 외우게 한다. 시험 영어처럼 해석하려고 붙잡기보다, “He created… and blessed… and called…”을 통째로 입에 붙이면 성경체 문장이 훨씬 빨리 읽힌다.

또 하나는 called가 “전화하다”가 아니라 “~라고 부르다/명명하다”로 쓰이는 대표 예시라는 점이다. 영어에서 call은 감정이 실리기 쉬워서, 단순한 명명보다 ‘관계의 선언’처럼 들릴 때가 많다. 이 구절은 이름 붙이기가 곧 정체성 부여라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수동태 were created는 문장 뒤에서 조용히 힘을 발휘한다. “그들이 창조했다”가 아니라 “그들이 창조되었다”라고 말하는 순간, 인간의 시작이 자력(自力)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신학적 뉘앙스가 문법으로 박힌다. 영어 공부로는 ‘수동태가 의미를 조정한다’는 감각을 얻기 좋다.

그리고 이 절은 창세기 5장의 반복 패턴(3–23절)의 문을 열어 준다. 이후 족보는 “누가 몇 살에 낳고, 얼마를 더 살고, 죽었더라”가 반복되는데, 그 긴 반복이 생명 기록이기 전에 ‘창조-축복-이름’에서 시작된 흐름임을 이 한 절이 미리 고정해 준다.

✦ 화용론 메모
이 문장은 설명하려고 길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창조 → 축복 → 이름” 세 개만 찍어, 독자가 앞으로 이어질 족보를 ‘숫자놀이’가 아니라 ‘정체성의 연속’으로 읽도록 방향을 잡는다. 특히 “their name Adam”은 개인들의 다양성보다 ‘하나의 인류’라는 묶음을 먼저 내세워, 이후 반복되는 계보 공식이 ‘한 줄기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 고어 문형 · 성경체 표현 메모
begot 같은 노골적인 고어는 아직 안 나오지만, called their name처럼 명명 표현이 성경체로 단단하다. 현대 영어라면 “named them”으로 짧게 갈 수 있는데, 성경체는 일부러 동사를 풀어써서 장중함을 만든다. “in the day when”도 요즘은 “when” 하나로 끝낼 법한데, day를 세워 ‘그날’의 무게를 남긴다.

✦ 대체 표현 5개

  1. God created them as male and female and blessed them.
  2. He made them man and woman and gave them his blessing.
  3. When they were created, God named them “Adam.”
  4. On the day of their creation, he called them by the name Adam.
  5. He created them, blessed them, and gave them a shared name.

✦ 표현 확장 · 말하기 연습
패턴 1) He created A as B.
패턴 2) He blessed A with B.
패턴 3) He called A + (name/title).
패턴 4) On the day when ~, …
패턴 5) A were created (수동태).

예문 10문장

  1. He created the plan as a simple outline.
  2. He created this habit as a daily rhythm.
  3. He blessed our work with peace.
  4. He blessed the meeting with calm words.
  5. They called him a faithful friend.
  6. We call this moment a new start.
  7. On the day when I began again, I wrote one sentence.
  8. On the day when everything changed, I chose silence first.
  9. We were created for relationship, not isolation.
  10. These pages were created to remember, not to impress.

미니 대화 (4줄)
A: Why does it say “called their name Adam”?
B: It sounds like a shared identity, not just a label.
A: And the passive—“were created”—keeps the focus on God.
B: Exactly. The grammar itself teaches the direction of the story.

✦ 단어 풀이

단어품사뉘앙스성경적 용례(느낌)
created 동사 무(無)에서 시작을 일으킴 근원·주권·시작점
male 명사/형용사 분류를 넘어 ‘형태’ 규정 창조 질서의 한 축
female 명사/형용사 대응·상보의 느낌 공동체·번성의 기초
blessed 동사 잘되길 비는 말 이상 방향·보호·은총의 부여
called 동사 명명+관계 선언 이름이 곧 소명처럼 들림
name 명사 표식, 정체성의 핵 기억·권위·소속
Adam 고유명사 개인이면서 인류 대표 ‘사람’의 총칭처럼 쓰임
day 명사 시간 정보 + 강조 ‘그때’의 무게, 원점

✦ 묵상 (언어 관점 보강)
이 절은 부정문이 없다. “하지 말라”가 아니라 “지으셨다, 복 주셨다, 불렀다” 같은 긍정 동사만 놓인다. 그래서 문장이 금지보다 선물을 먼저 말한다는 인상을 준다. 동사의 선택(created/blessed/called)이 딱 세 개로 제한된 것도 의미가 있다. 더 말할 수 있는데, 일부러 핵심만 남겨 강조한다.

또 하나는 수동태 were created가 만들어내는 정서다. 능동이면 인간이 중심이 될 수 있는데, 수동태는 시작부터 인간을 ‘받는 쪽’에 세운다. 그 결과 이 절은 인간의 자랑을 키우지 않고, 이야기의 출발점을 하나님 쪽으로 고정한다. “their name”이라는 표현도 흥미롭다. 이름은 보통 개인마다 다른데, 이 절은 ‘그들의 이름’을 단수처럼 한 덩어리로 묶어 버린다. 단어 선택 하나로 인류를 ‘하나’로 묶는 강조가 생긴다.

그리고 “in the day when”은 시간 표현인데도 감정의 핀을 꽂는다. 단지 언제였는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날”이라는 무게를 남긴다. 문장 끝에 붙어 여운처럼 남으니 더 강하게 기억된다. 창세기 5장의 족보 공식이 3절부터 반복될 때, 우리는 숫자만 보며 멀어지기 쉬운데, 2절은 언어로 끌어당긴다. “창조-축복-이름”이라는 세 단어 축이 먼저 서면, 반복되는 “살았다-낳았다-죽었다”도 그냥 기록이 아니라 ‘정체성의 연속’이 된다. 결국 이 한 절은 문장 길이는 짧지만, 단어 선택과 수동태, 그리고 끝에 붙는 시간 강조로 장 전체를 붙드는 못처럼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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