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소개
가톨릭 성경을 영어로 읽고 쓰며, 자연스럽게 영문법과 어휘력을 함께 키우기 위한 학습 공간입니다. 영어 성경은 Douay–Rheims Bible(DRB)을 사용하며, 각 구절을 한국어 의역과 함께 문장 구조, 문법 포인트, 단어 풀이, 묵상까지 통합적으로 정리하여 누구나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영어 성경 (Douay–Rheims Bible)
Genesis 9:20
And Noe, a husbandman, began to till the ground, and planted a vineyard.
✦ 한국어 의역 (창세기 9:20)
“노아는 농부로서 땅을 갈기 시작했고, 포도원을 심었다.”
✦ 영문법 해설
- And로 시작하는 ‘연대기 리듬’
And는 단순 접속사가 아니라 사건을 이어 붙이는 리듬입니다. 앞 구절의 ‘인류 확산’에서, 이제 ‘한 사람의 생활’로 카메라가 내려옵니다. - Noe, a husbandman, (동격 삽입구)
a husbandman은 Noe를 설명하는 동격입니다. 쉼표로 끼워 넣어 “노아=농부”라는 정체를 짧게 확정합니다. - began to + 동사원형 (시작의 관용 구조)
began to till은 ‘행동의 시작’을 강조합니다. 단지 농사를 지었다가 아니라, 새로운 국면이 열렸음을 동사 하나로 보여 줍니다. - till the ground (목적어가 구체적)
ground가 붙으면서 노동이 추상적이지 않게 됩니다. ‘땅’이라는 단어가 삶의 무게를 현실로 끌어내려요. - and planted (동사의 병렬)
till과 plant가 병렬로 놓이며 농사의 과정이 그려집니다. 준비(갈다)와 실행(심다)이 한 문장에 함께 묶여요. - a vineyard (관사 a의 기능)
the vineyard가 아니라 a vineyard라서 ‘특정한 그 포도원’이 아니라 “포도원 하나”를 세우는 장면이 됩니다. 큰 서사 속에 작은 시작이 찍히는 느낌이에요. - 과거형의 차분함
began, planted가 모두 단순과거로 정리되어 감정 과잉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기록처럼 믿음직하고, 더 쓸쓸하게도 읽힙니다.
✦ 영어 학습 포인트 심화
- 동격(=설명 쉼표)을 익히면 글이 간결해진다
Noe, a husbandman, 같은 구조는 설명을 짧게 붙이는 기술입니다. “Tom, my neighbor,”처럼 한 번에 관계를 보여 줄 수 있어요. 장문 설명을 줄이고도 정보는 더 선명해집니다. - began to는 ‘습관의 첫 날’에 딱 맞는 표현
I began to read every morning처럼 습관 형성의 출발을 담기에 좋습니다. began + to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전환점’을 만들어요. 그래서 회고 글에도 잘 어울립니다. - till vs plant의 대비로 어휘 감각 키우기
till은 준비·정리의 손맛이고, plant는 심어 미래를 여는 손맛입니다. 영어는 이렇게 동사 선택으로 시간감을 나눕니다. - a/an은 ‘하나’가 아니라 ‘첫 등장’
a vineyard는 ‘어떤 포도원’이면서 동시에 “이야기에 처음 등장하는 포도원”입니다. 관사는 정보의 새로움을 조절하는 장치라는 점을 기억하면 독해가 쉬워져요.
✦ 표현 확장 · 말하기 연습
패턴 1) A, a/an + 직업/설명, + 동사
패턴 2) begin to + 동사
패턴 3) till the ground / work the land
패턴 4) plant + 목적어
패턴 5) and + 동사(병렬 동작)
예문 10문장
- Mina, a quiet leader, began to speak with calm strength.
- I began to write one page a day.
- He began to forgive before he fully understood.
- We tilled the garden soil on Saturday.
- I want to till the ground of my habits—slowly.
- She planted a small tree in front of her house.
- He planted hope with one honest apology.
- I cleaned the desk and started again.
- I began to listen, and I began to change.
- We planted a new rhythm and kept it.
미니 대화 (4줄)
A: After the flood, why show farming?
B: Because survival turns into routine, and routine rebuilds the world.
A: “Began to” feels like a fresh chapter.
B: Yes—history restarts with ordinary work.
✦ 단어 풀이
| husbandman | 명사 | 농부/경작자 | 삶을 세우는 노동의 정체 |
| began | 동사(과거) | 시작했다 | 전환점, 첫걸음 |
| till | 동사 | 땅을 갈다/경작하다 | 준비·정리의 손길 |
| ground | 명사 | 땅/토양 | 삶의 현실성, 기반 |
| planted | 동사(과거) | 심었다 | 미래를 여는 행위 |
| vineyard | 명사 | 포도원 | 기쁨·열매의 상징으로 이어짐 |
| and | 접속사 | 그리고 | 연대기 리듬 |
| a | 관사 | 어떤/하나의 | ‘첫 등장’ 표시 |
✦ 묵상 (언어 관점 보강)
이 절은 “영웅 서사”가 아니라 “생활 서사”로 방향을 돌립니다. 단어 선택이 그렇습니다. Noe, a husbandman은 노아를 위대한 생존자라기보다 땅을 만지는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쉼표로 끼워 넣은 동격이 ‘정체’를 조용히 고정합니다. 그리고 핵심은 began to입니다. 시작의 문법이 들어가면, 과거는 박제가 아니라 새 출발이 됩니다.
till the ground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합니다. 땅을 간다는 말은 오늘을 견디는 기술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planted a vineyard는 단순 노동을 넘어 미래의 열매를 심는 행위가 됩니다. 동사 두 개가 병렬로 붙어, 준비와 실행이 한 호흡에 묶입니다. 시제는 단순과거인데, 그 단순함이 오히려 묵직합니다. 과장도 변명도 없는 기록체가 삶의 무게를 더 잘 전달하니까요. 부정문은 없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재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다”는 암묵적 강조가 있습니다.
이 절을 읽으면, 내 삶도 결국 “began to”로 다시 세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결심보다 작은 시작이 먼저입니다. 땅을 갈듯 마음을 정리하고, 심듯 약속을 심는 것. 오늘 내가 선택하는 동사 하나가 내 미래의 포도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도 동사부터 바꿔 봅니다. 포기했다가 아니라 began to, 멈췄다가 아니라 planted. 문법은 작아 보이지만, 삶의 방향을 바꾸는 스위치가 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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